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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니스를 열심히 치고 있는데, 포핸드가 너무 안맞아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코치님이 라켓을 쥐는 그립이나 스윙 자세에 대해서 짚어 주셨는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다.

 

내가 사용중인 그립이 세미웨스턴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그립이라는 것도 새로 알았고,

 

그립 사이즈도 나한테는 너무 얇은 2그립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알고 있던 내용들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해야 할까.

 

포핸드는 게임을 치기 시작한 직후부터 잘된 적이 없어서 1년 이상을 고민했다.

 

백핸드, 발리, 서브처럼 남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오히려 잘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포핸드가 안 되니 자괴감까지 들었다.

 

포핸드를 되살리기 위해 유튜브 영상들을 거의 다 찾아봤고, 레슨 코치도 바꿔가며 노력했다.

 

하지만 잠깐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최근에 한달을 쉰 이후로는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아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코치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교정레슨이라는 홍보문구에 끌려 개포동까지 찾아갔다.

 

영상으로 엉망인 내 폼을 직접 보며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와닿았다.

 

코치님은 그립 잡는 법, 자세, 힘을 주는 지점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짚어 주셨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부분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있었다.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면,

 

레슨 시간은 짧고, 초보자에게 디테일한 이론을 길게 설명하면 수강 연장이 안 될 테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공 하나라도 더 칠 수 있게 시작한 것 같다.

 

다른 코치님에게 갔을 때는 처음 치는 게 아니니까 기본적인 것들은 넘어갔고, 설명해 줘도 제대로 듣지 못했을 것 같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그동안 영상이나 여기저기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정작 기본적인 문제는 의식하지 못한 채 모던 포핸드니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니 하는 멋있어 보이는 것들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본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

 

그립에 따라 스윙 스타일도 달라져야 한다는 기본 틀을 모른 채, 부분적인 것들만 자꾸 바꾸니 오히려 더 망가지기만 했던 것 같다.

 

어제 새벽까지 기본적인 영상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보면서 이론적으로는 문제점을 찾은 것 같다.

 

망가진 자세를 고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쉽지 않겠지만, 방향을 찾았다는 생각에 주말 코트가 기대된다.

 

윈도우 컴퓨터를 사용하다 느려지면 파일을 정리하고 디스크 조각 모음을 실행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저기서 모은 잡다한 정보들은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

 

기본을 바탕으로 전체 틀을 정리하고 나니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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